인사이트 펀드 돌아보기
 
위클리 경향에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기사가 실렸네요. 그야말로 악몽의 일대기가 아닌가 싶은 그 시절의 펀드이야기. 주가가 조금씩 오르면서 조금씩 투자열기가 살아나고 있는데요. 이런 때일수록 한번쯤 지난 실패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2007년 10월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섰을때 당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40% 였습니다.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0%였구요. 펀드에 안들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사회적인 분위기가 고조에 달했을 때 인사이트 펀드는 보름만에 4조원의 시중자금을 끌어들였습니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인사이트펀드의 전략은 '특정 지역이나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수익을 낼 만한 곳을 찾아 투자 대상을 자유롭게 옮긴다'였습니다. 말이 그럴듯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전적으로 운용사인 미래에셋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전략입니다. 어디에 투자를 하건 알아서 잘 해주겠지. 이른바 묻지마 투자인 셈입니다. (당시의 펀드 판매 상황이 대게 그러했지요. 워낙 많은 고객들이 물밀듯이 제발로 걸어들어왔으니)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08년 10월 인사이트 펀드의 상황이 크게 바뀌었죠. 2008년 10월 31일의 코스피 지수는 892였습니다. 하락률은 57%. 투자금의 절반이 날라간 셈입니다. 인사이트 펀드는 지난 11월 19일 당시 설정액인 4조 6000억원인데 반해 순자산이 1조 9700억원으로 평가됐습니다. 투자액의 60%가 날라간 셈입니다.


그야말로 난리가 났죠. 인터넷 다음카페에는 '인사이트 펀드 집단소송카페'가 생겨났고, 금감원은 중국에 집중투자한 인사이트 펀드의 '중국 집중투자 적격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사이트 펀드의 몰락이 원인을 이렇게 꼽습니다. 1. 분산투자 원칙 무시 2. 펀드 운용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3.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 워렌버핏 등 서양 투자가들이 중국에서 재미를 보고 손을 털 때 '미국과 중국은 다르다'며 '중국 몰빵 투자'를 감행한 게 투자자들에게 천문학적 손해를 입힌 이유가 되었다는 군요.


미래에셋은 그때 부터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 별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국민의 쌈짓돈 수조 원을 날리고도 기껏 박현주 회장의 200억원대 배당금 포기 정도로 무마하려는 것 같습니다. 프로골퍼 신재애 선수에게 5년간 최대 75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는 좀 생뚱맞아 보이구요. 어쨌든 제대로 된 설명을 받지 못했더라도 고객은 자필서명을 했고, 본인의 의사에 따른 투자였던 만큼 절반 이상의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겠죠. 다시는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투자를 할때는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특히 투자에 있어서 친구따라 강남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by 블루 | 2009/05/11 00:12 | 주식 펀드 (투자설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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